■ 정성수 文學 散策■ 「제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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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8.2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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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꽃이 피는 것을 보면 눈시울이 붉어질 때가 있었다
 
인생의 한 쪽이 무너지던 시절도
봄이었다
 
꽃이 지는 것을 보면 소리치며 따라가고 싶을 때가 있었다
 
이별이라고 하는 설움이 낙엽으로 떨어지던
가을이었다
 
꽃집 ‘꽃처럼’에 가면 소은미 씨가 꽃처럼 앉아 있었다.
 
 
꽃집 꽃처럼 :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소은미 네 꽃 가게
 
 
□ 정성수의 한 문장 □
 
솜털이 보송보송할 때는 꽃을 꽃인 줄을 몰랐다. 자존심이 바늘 끝 같을 때는 꽃향기가 향기인 줄을 몰랐다. 요즘은 사는 것이 바쁘다는 핑계로 꽃이 지는 줄을 몰랐다. 지구상에 꽃은 25만가지종이 있다고 한다. 어느 꽃 하나 똑같은 꽃이 없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꽃들은 같은 꽃끼리 전략을 세워 꽃을 피운다. 산과 들에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 혼자서 피는 꽃 보다 무리 지어 피는 꽃들이 수많은 벌과 나비들을 불러들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무리지어 핀 꽃들은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꽃은 피어야 할 때와 질 때를 정확히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떨어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는다. 며칠을 더 살기 위해서 발버둥 치지도 않는다. 꽃에게는 영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광이 없다고 해서 피어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고난과 고통이 있다할지라도 생을 포기하지 않는다. 오로지 섭리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다할 뿐이다. 떨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온갖 힘을 쏟아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꽃처럼 산다는 것은 매 순간 최선을 다 하면서 자기 영혼을 가꾸는 일에 마음의 거울을 비쳐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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