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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직접 뽑은 대한민국 명소 9,883곳 공개…“일상 속 여행지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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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8.21 11:12
 
〔내외매일뉴스·내외매일신문=김영민 기자〕 국민이 직접 뽑은 대한민국의 대표 명소 9,883곳이 공개됐다. 유명 관광지 중심의 기존 명소 선정 방식에서 벗어나 국민의 실제 여행 취향과 관심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100 프로젝트’는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7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4만145명이 투표에 참여해 153만8,035개의 장소에 표를 던졌다. 그 결과 100개 주제별 명소 9,883곳이 선정됐으며, 중복 명소를 제외하면 모두 6,336곳이다.
 
‘100×100 프로젝트’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 부문이 일방적으로 관광지를 선정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여행기자와 작가 등 여행 전문가 100인이 여행 주제와 명소를 추천하고, 국민 투표를 통해 최종 명소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들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주제는 ‘착한 가격 식당’이었다. 이어 ‘숨은 노포’, ‘지금, 여기서만 제철음식’, ‘전국 방방곡곡 빵지순례’ 등이 뒤를 이으며 미식 관련 주제가 상위 10개 가운데 4개를 차지했다.
 
‘근현대 역사 명소’, ‘한국의 전통시장’ 등 역사·문화 분야와 ‘피톤치드 뿜뿜 힐링 숲’, ‘배우고 즐기는 자연공원’ 등 자연 관련 주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투표 결과는 화려하고 규모가 큰 관광지를 찾기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음식과 오랜 이야기가 담긴 공간, 자연 속에서의 휴식 등 일상과 가까운 여행을 선호하는 최근 여행 흐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여행을 특별한 소비로만 여기기보다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만족과 새로운 발견을 여행의 가치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단일 주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명소는 대전의 성심당이었다. 지역을 대표하는 한 빵집이 전국적인 선택을 받으면서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지가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군산의 이성당 역시 많은 표를 받아 지역 고유의 먹거리와 브랜드가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역사·문화 명소의 인기도 눈에 띄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종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국립고궁박물관 등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전시와 문화상품 등이 젊은층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박물관 나들이’가 하나의 여행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 관람과 기념품 구매, 사진 촬영 등을 한 공간에서 경험하는 방식이 새로운 여행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제주 성산일출봉과 비자림, 수원 화성, 부산역 등도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모든 주제의 표를 합산했을 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명소는 제주 성산일출봉이었다.
 
성산일출봉은 ‘일출과 일몰 포인트’, ‘계단 끝까지 가보기’ 등 22개 주제에서 고르게 표를 얻었다. 하나의 명소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여행 목적과 매력을 갖춘 장소로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성산일출봉에 이어 국립중앙박물관과 경복궁 등도 높은 누적 득표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261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북 1,088곳, 강원 1,058곳 등 전국 각지의 명소가 고르게 선정됐다.
 
특히 경주역과 정동진역, 부산역 등 기차역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선정된 점도 주목된다. 단순히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기 위한 관문으로 여겨졌던 기차역이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지가 되고 있는 변화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후보지가 100곳에 미치지 못한 9개 주제에는 국민들이 직접 추천한 명소 199곳이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해 기존 관광정보에서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의 숨은 명소도 발굴됐다.
 
선정된 9,883개 명소는 ‘대한민국 구석구석’과 연계된 별도 누리집을 통해 주제별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가 관심 있는 지역이나 테마를 선택하면 관련 명소가 지도 위에 표시되고, 각 주제의 대표 명소와 함께 주변 관광지도 추천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명소 검색에서 실제 여행 계획 수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간단한 문답을 통해 자신의 여행 취향을 확인하고 이에 맞는 명소를 추천받는 ‘여행 유형 검사’도 함께 제공된다. 국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후속 행사도 연말까지 이어진다.
 
투표 참여자 4만145명을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해 4,563명에게 경품을 제공하며, 여행 사진 꾸미기 행사와 여행 중 경험한 이른바 ‘웃픈’ 순간을 공유하는 ‘사진 페스티벌’, 반려동물과 함께한 여행 인증 행사 등도 마련된다.
 
국민 참여 사진을 활용한 티셔츠와 휴대전화 케이스 등 기념품도 제공하며, 계절별 주제를 선정해 해당 명소를 방문하고 도장을 모으는 ‘도장 깨기’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번 명소 공개를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국민들의 명소 조회 수 등 이용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반영해 순위를 주기적으로 갱신할 계획이다. 특히 설·추석 연휴와 여름 휴가철 등 여행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명소를 선별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100×100 프로젝트’는 관광 당국이 정한 유명 관광지에서 벗어나 국민이 직접 선택한 장소를 통해 대한민국 여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명세보다 가격과 음식, 역사, 자연, 지역의 개성과 같은 ‘여행의 이유’가 중요해지는 가운데, 앞으로 국민의 선택이 국내 관광지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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